
한온시스템이 최대주주 한국타이어의 자금 지원에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재무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잠정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0조129억원, 영업이익 1343억원, 당기순이익 –33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9조5593억원에서 다소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2773억원 대비 52.6%나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1.3%에 불과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일회성비용 및 구조조정 비용 1260억원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하여 수익성이 저하됐다. 여기에 고객사 발주 취소 등에 따른 자산 손상차손 1301억원과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돼 대규모 순손실을 냈다.
이익창출력이 저하되면서 과중한 재무 부담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최대주주인 한국타이어로부터 유상증자 대금 6000억원을 유입했지만, 순차입금 규모는 2023년 말 3조3553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2113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구개발비 확대에 전기차 수요 부진 ’이중고‘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 공조부품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비 확대와 친환경차용 부품 생산을 위한 설비 확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실적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 e-컴프레셔 등 친환경차용 부품의 매출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으나 이들 부품은 아직 가동률이 낮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 충전인프라 부족, 각종 안전이슈 등으로 전기차 대중화가 늦어지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다만, 한국타이어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고객기반 확장 등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모회사의 재무지원여력이 강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타이어는 생산능력 확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달성, 생산 효율성 및 제품믹스 개선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영업창출현금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이자 부담에 순차입금 부담 지속···재무안정성 ’불안‘
유상증자 효과로 자본이 늘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 부채비율 등 일부 재무안정성 지표는 개선됐으나, ‘순차입금/(EBITDA-배당금지급액)’ 지표는 2022년 이후 등급하향 요소인 ‘4배 이상’이 지속되고 있다.
북미지역 시설투자 등 자금소요 지속과 차입금 확대로 인한 이자부담 가중으로 차입금 상환여력도 크지 않아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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