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금 지급 대상, 지출 사유 '깜깜이’
[편집자 註]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방산 물자·자동차 생산설비 등 제조> 목적으로 1999년 설립, 2013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으며 지난 6월말 기준 15개 연결(자산 약 5조원)사를 보유했다.
주력 매출 비중은 방산 물자 중심의 디펜스솔루션 48%, 철도 차량·통신 중심의 레일솔루션 36%, 에코플랜트 16% 등이다.
최대 주주는 현대차(33.77%)와 이용배 등 그룹 임원진이며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2.67%)과 현대모비스(21.86%)가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현대로템은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123억원, 국가 철도공단으로부터 445억원의 손해배상 당사자로 피소, 현재 1·2심 소송 진행 중이며 지난해 6월에는 건설산업기본법상 건설공사 일괄 하도급 금지 위반으로 회사 임직원 6명이 대구고등법원으로부터 2500만원의 벌금형 선고를 받았다.
또한, 지난 2022년에는 공정위로부터 입찰 담합 등으로 약 323억원의 과징금 외 1건이, 이외에도 행정·공공기관으로부터 국가계약법 위반 등으로 3건의 금전 제재·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본지>는 이 같은 회사 운영 과정이 현 대표이사인 이용배 사장의 재임 시기(2020년 3월∼ 현재)와 맞물린 것을 확인, 현대로템이 방산 물자, 철도 차량 등 국가의 중요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임을 고려해 공익적 차원에서 세무와 회계 분야에서 논란이 될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는 심층 탐사 보도를 결정했다.
[예결 신문=김지수 기자] 현대로템이 지난 2020년부터 막대한 금융비용을 지출하는 과정에서도 수백억원대 대여금을 지출, 그 사용처에 관심이 쏠린다.
<본지>는 현대로템의 금융비용과 대여금 규모와 관련, 이용배 사장이 취임한 2020년을 기준시점으로 이후 3년과 그 추세를 비교분석했다.
16일 현대로템은 사업(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금융비용으로 2020년 374억원을 지출한 이후 2021년 315억원, 2022년 40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67억원, 올 상반기 78억원(연간 환산 156억원)으로 매년 수백억원대를 지출했다.
그런데 '장·단기 대여금'도 2020년 49억원에서 이듬해 78억원, 2022년 170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이후 지난해 말 106억원으로 잠시 줄었으나 올 상반기 135억원으로 다시 증가, 전반적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재무제표 어디에도 대여금의 대상과 목적에 대한 설명은 확인할 수 없었다. ‘비자금 조성’ 등 회계 투명성에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현재 법인세법 시행규칙 제43조 2항에 따르면, 대여금 인정이자율은 (차입자가) 4.6%로 계산된 이자액에 대해 대여자는 <※비영업대금의 이익>으로 적용해야 한다.
※금전의 대여를 주 영업으로 하지 않는 자가 금전소비대차 계약에 따라 받는 이자
<본지>는 이와 관련해 ▲금융비용 계속 높아지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차입금을 상환하지 않고 대여금을 지출한 이유 ▲대여금 지출 대상과 목적 등을 알기 위해 질의서를 보내고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회사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 이어질 후속 기사는 <대표이사 보수액 취임 3년 만에 약 3배 폭등···직원은?> 등으로, 본지는 기사가 송출된 이후라도 회사의 반론이 있으면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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