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신문=김민준 기자] GS건설이 시공하는 건설 현장에서 또다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청계리버뷰자이’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지난 2025년 하반기 부산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이후 불과 수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 뒤에 가려진 노동 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GS건설의 안전 관리 부실 문제는 이제 구조적 결함으로 비화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 GS건설 사업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총 20명에 달한다.
2019년 안동 환경에너지타운 붕괴 사고부터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파장이 컸던 대형 사고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경영진은 고개를 숙이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현장의 위험 요소는 여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노동자들의 생명을 앗아 왔다. 이에 GS건설은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불명예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이런 반복적 사고는 기업의 안전 관리 시스템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경영 책임자에게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위반해 인명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형사 책임을 묻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GS건설을 포함한 대형 건설사들의 사고 통계는 법 시행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
국내 전체 건설 현장의 상황은 심각하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총 1521명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사망자 수는 138명으로, 전년 동기 113명 대비 25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기술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의 건설 현장이 여전히 안전 관리 측면에서는 후진적 체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와 하청업체 직원 등 고위험 공정에 투입되는 이들에게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원청 기업이 그동안 얼마나 책임 구조를 외면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사고 직후 현장 점검과 안전 강화를 선언했으나, 시장과 시민사회의 반응은 냉담하다. 형식적인 안전 교육과 임원진의 일회성 방문으로는 뿌리 깊은 현장의 위험 관행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GS건설이 추구해 온 고품격 주거 문화의 가치는 돌이켜보면 '사상누각'에 불과했다. 럭셔리 브랜드 '자이(Xi)'의 화려한 명성은 노동자들의 피와 눈물로 세워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반복되는 사고와 형식적 사과의 고리를 끊어내야 할 때다. GS건설이 끊지 않는다면 사회가 끝낼 수도 있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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