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 작업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던 40대 A씨가 고소작업차에서 떨어진 작업대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이틀 뒤인 새해 첫날 끝내 숨졌다.
10일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철근 구조물 설치 작업 중이었는데 상부 작업대를 지지하던 고소작업차의 유압장치가 갑자기 풀리면서 작업대가 추락했다. 하지만 밑에 있던 A씨는 미처 이를 피하지 못했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청은 사고 원인 파악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특히 해당 현장은 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GS건설의 관리부실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곳에선 앞서 2021년 10월 화재로 작업자 5명이 부상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터널 내부 토사가 무너져 인근 도시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GS건설 사망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인천 검단 아파트 현장에서는 소형 굴착기 기사가 차량과 벽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본보 ‘23년 11월 20일자 보도). 해당 현장은 ’순살 자이‘로 알려진 ’검단 안단테‘로, 2023년 4월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후 전면 재시공하던 중이었다.
이처럼 GS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연달아 발생한 노동자 세 명의 사망사고에 상당히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회사 대표인 허윤홍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망과 같은 중대재해 발생은 해당 회사 대표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 징역과 벌금을 병과할 수 있을 정도의 무거운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허 사장은 2023년 10월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를 극복할 구원투수로 등장한 후 “사업 확장보다는 안전에 힘쓰겠다”고 강조하며 연일 회사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자이‘ 브랜드 BI를 22년 만에 리뉴얼하며 ‘품질’ ‘안전’ ‘고객 신뢰 회복’ 등을 천명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일부터는 회사 임원 60여명을 전국 70여개 현장에 파견하며 품질과 안전관리를 꼼꼼히 챙기라는 지시를 내렸다. 결과적으로 올해 첫날 발생한 사망사고 뒤에 조치한 ‘뒷북’이었던 셈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 투입한 예산도 적지 않다. ‘안전보건교육자료 통합플랫폼’ 론칭, 60편 넘는 근로자 교육용 동영상 제작, 근로자 교육, IT기술 기반 장비 도입, 수백회에 달하는 CEO·CSO 현장 안전 경영활동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빛이 바랜 셈이 됐다.
실적도 신통치 않다.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의 절반에 불과한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매출액은 3조131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214억원)보다 5.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망치 944억원을 약 41% 밑도는 559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LS증권 보고서).
단, GS건설의 2023년도 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검단 아파트 붕괴에 따른 일회성 비용 처리로 1932억원 적자를 나타내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아니다.
지난 1년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2조7637억원, 영업이익 306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으나 매출액은 전년 13조4367억원에서 5%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4%로 최저 수준의 이익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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