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결뉴스=백도현 기자] 미국이 12일 대만 TSMC에 이어 삼성전자에도 중국에 7나노미터(nm) 이하 칩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하며 대중국 경제 제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7nm 칩은 AI 가속기와 그래픽 처리 장치(GPU) 등에 사용되는 첨단 부품으로, 중국 기업엔 필수 부품이다. 현재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TSMC와 삼성, 인텔 등 소수에 불과하다.
앞서 전날 TSMC는 미국 측 요구에 따라 중국 알리바바 등 고객사에 공급 중단 사실을 통보한 바 있다.
이날 대만 매체 <이코노믹 데일리 뉴스>는 “중국의 첨단 AI 칩 개발이 미국에 의해 완전히 차단되며 미·중 반도체 전쟁이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AI 칩 설계업체인 핑터우거(Pingtou Ge)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비트메인(Bitmain), 캄브리아기(Cambrian) 등 중국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 기업인 인텔 또한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를 전망”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후이다(Huida), 차오웨이(Chaowei) 등 하위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첨단 칩 개발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문제는 삼성전자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65% 이상으로, 중국향 매출은 전체의 11%에 불과하다. 중국 시장이 아니더라도 이미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삼성은 사정이 다르다.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11% 수준인 데다 최대 고객사인 ‘바이두’가 바로 중국 기업이라는 점이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으로 삼성과 5년 이상 긴밀한 협력관례를 유지해 왔다.
더욱이 삼성은 수율이 25%에 불과해 애를 먹고 있다. 다시 말해 칩을 100개 만들면 그중 75개는 폐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TSMC의 수율은 70%에 달한다. TSMC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삼성은 올해 파운드리 부문에서 약 3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고객사 주문 부족으로 생산시설의 50%를 가동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 새로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에 맞춰 ‘칩스법’의 폐기 또는 축소 방침을 강조한 상황으로, 삼성은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보조금 수급도 불확실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에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런 불확실한 시기에 중요한 사업을 잃는 것(중국 시장 상실)은 삼성에게 분명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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