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신문=김지수⸱백도현 기자] 평택시의 2025년 예산안에는 '재정 한파'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문화 인프라의 완성'과 '미래 산업 선점'이다. 24일 본지가 입수한 부서별 세부 사업설명서에 따르면 시는 국·도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대규모 랜드마크 건립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예산을 집중 배치했다.
■ [미래 산업] "수소·반도체·AI가 밥먹여준다"…미래 먹거리 발굴
미래전략과는 시의 산업 지도를 바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한다. 먼저 '수소 도시 평택'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수소경제 육성 사업에 37억여원을 배정했다. 여기에는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 운영(2.7억) ▲중대규모 수소생산시설 구축(9억) ▲청정수소 시험평가 센터 구축(26억) 등이 포함된다.
반도체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투자도 확대된다.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에 14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부품 성능 평가 기반을 구축하며 반도체 성장환경을 조성해 반도체 특화단지 지원 사격에 나선다. AI 기반 구축을 위해 시민 대상 AI 교육과 혁신 클러스터 운영도 지원한다.
■ [문화/관광] 평택아트센터 건립에 사활…역대급 문화 예산 투입
올해 시 단일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평택아트센터 건립'이다. 문화예술과는 이 사업 하나에만 올해 무려 530억여원(총사업비 1301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다. 이 중 국비가 410억5000만원, 시비가 119억6000만원이다. 이는 평택시가 경기 남부 최고의 문화 예술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무형유산 전수교육관 건립에 93억5200만원(국비 13억, 시비 80억)이 배정됐다. 평택농악 등 지역 무형유산의 체계적인 전승 활동을 위한 거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한, 오성 강변 르네상스 사업에는 40억8000만원이 투입돼 오성면 일대 수변 공간이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게 된다.
■ [도시/교통] "막힌 혈관 뚫는다"…도로망 확충에 지방채 발행
시민들의 체감도가 가장 높은 SOC 분야에서는 도로 개설과 공원 조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건설도로과는 평택호 횡단도로 건설에 16억5000만원(국비), 안중 대로3-7호선 개설에 16억4000만원, 고덕국제화지구 연결도로(여염리) 개설에 30억원 을 투입해 만성적인 교통 체증 해소에 나선다.
공원과는 지방채까지 발행해 공원 조성에 속도를 낸다. 모산근린공원 조성에 40억원, 은실근린공원 조성에 30억원 등 총 70억원을 발행해 장기 미집행 공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지가 상승으로 인한 보상비 부담을 줄이고 시민들에게 쾌적한 녹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 [농업/복지] 농민엔 기회소득, 청년엔 기본소득
농업과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 예산도 눈길을 끈다. 농업정책과는 농어민의 소득 안정을 위해 '농어민 기회소득 지원' 사업에 142억7000만원이라는 거액을 편성했다. 또한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에 9억4000만원을 지원해 고령화된 농촌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는다.
청년정책과는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지급에 68억7000만원(도비 48억, 시비 20억)을 투입한다. 또한 높은 주거비로 고통받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 월세 지원(2억4000만)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3억8000만)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 "2025년은 평택의 체질이 바뀌는 해"
올해 시 예산안은 '미래 산업'과 '문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도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평택아트센터와 수소 생산 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되면서 평택은 단순한 산업 도시를 넘어 문화와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 지방 재정 전문가는 "화려한 청사진 이면에는 지방채 발행과 기금 전입이라는 불안한 재정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며 "대규모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국·도비 확보를 위한 집행부의 필사적인 노력과 함께 사업 전반에 대한 의회의 철저한 감시와 견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간단 요약
• 평택아트센터 건립과 수소·반도체 등 미래 산업 선점을 핵심 과제로 삼아 재정 역량 집중
• 도로망 확충, 장기 미집행 공원 조성 위해 지방채 발행
• 농어민 기회소득, 청년 기본소득 등 맞춤형 복지 예산 대거 편성
• 체질 개선 꾀하고 있으나 지방채 발행 등 재정 부담 커짐
예결신문 / 김지수 기자 kds7@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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