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카드 결제금액 4.4% 증가에도 주요 소매점 매출 1.7% 감소
건축착공 0.6% 줄고 미분양 318호 정체···제조업 설비투자BSI 91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전남 서남부지역 실물경제가 조선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소비와 건설, 일부 서비스 지표는 엇갈렸다. 선박 수출 확대에 힘입어 7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주요 조선업체 생산도 25% 증가했다. 반면 주요 소매점 매출은 감소했고 건축착공도 소폭 줄어 제조업 호조가 지역 내수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2일 한국은행 목포본부의 '전남광주 서남부지역 실물경제동향(2026년 9월)'에 따르면 7월 전남 서남부지역 주요 조선업체 생산액은 907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1% 증가했다. 8월 제조업 업황BSI도 78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해 제조업 체감경기는 개선됐다.
수출은 더 큰 폭으로 뛰었다. 7월 수출액은 5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5.1% 증가했다. 주요 조선업체의 선박 인도 일정 등에 따라 선박 관련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수입액은 9000만달러로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선업이 생산과 수출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지역 경기의 핵심 버팀목 역할을 한 셈이다.
조선 호조에도 내수 회복은 제한적
서비스와 소비 지표는 방향이 엇갈렸다. 7월 서비스업체 카드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고 숙식업 결제액은 1.4%, 도소매업은 2.5% 각각 늘었다. 개인카드 결제금액도 4.4%, 결제건수는 2.4% 증가했다.
그러나 주요 소매점 매출은 68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했다. 슈퍼마켓을 제외하면 매출은 675억원으로 1.6% 줄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24만8000대로 1.8% 증가했지만 소비 회복이 유통업 전반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수산업도 부진했다. 7월 수산물 생산액은 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 감소했다. 어류 생산액은 64.3%, 패류는 16.7% 줄었고 김류 생산 증가가 감소폭을 일부 상쇄했다. 조선업과 수산업 사이의 생산 격차가 커지면서 지역 주력산업 내부에서도 경기 온도차가 나타났다.
건축허가 43.1% 늘었지만 착공은 감소
건설지표도 엇갈렸다. 7월 건축착공면적은 8만9200㎡로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했다. 주거용과 상업용 착공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건축허가면적은 9만5300㎡로 43.1% 증가했다. 상업용과 공업용 허가 확대가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미분양주택은 318호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설비투자실적BSI는 8월 91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낮아졌고 설비투자전망BSI는 7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투자 기대는 개선됐지만 실제 설비투자 체감은 아직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고용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7월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13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고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39명으로 2.3% 감소했다. 다만 8월 제조업 인력사정BSI는 80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낮아져 기업의 인력 여건은 다소 약화됐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생활물가는 3.6% 상승했다. 7월 주택 매매가격은 목포시가 전월보다 0.7%, 무안군이 0.4%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목포 0.1%, 무안 0.3% 올랐다.
전남 서남부 경제는 조선업 수주와 선박 인도가 생산·수출을 밀어 올리는 구조가 뚜렷하다. 다만 소매 판매와 건축착공, 수산업 등 내수·지역밀착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수출 급증이 고용과 소비, 설비투자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향후 경기 회복의 지속성을 가를 핵심 변수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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