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의 올 1분기 순이익이 2016년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적 하락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핵심기지인 타이응우옌 공장의 부진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내에 ▲SEVT(타이응우옌) ▲SEV(박닌) ▲SDV(박닌) ▲SEHC(호치민) 등 총 네곳의 시설을 운영 중으로, 이들 공장의 올 1분기 순이익은 9660억원(15조5240억 동)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달성한 1분기 이익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 4개 공장은 전년 대비 순이익 39%나 증가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이들 공장의 운영 효율성이 확연히 떨어졌음을 보여 준다.
다만 4개 공장의 올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소폭 증가(+8334억원)한 22조8170억원(366조6690억동)을 기록했다. 이는 운영 비용이나 마진이 부정적으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
매출 증가는 주로 세 개의 공장에서 발생했다. SEV는 11.6%, SDV는 3%, SEHC는 20.5% 증가했다. 반면 규모 면에서 가장 큰 공장인 SEVT는 매출이 2.5% 감소해 10조7530억원에 그쳤다.
SEVT의 하락은 전반적인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SEVT의 이익은 4개 공장 합산 감소액인 총 6170억원 중 대부분인 5697억원에 달한다. SEVT의 자체 이익은 3856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59.6% 감소했다.
SEV와 SDV도 순이익이 각각 22.7%와 28.2% 감소한 반면, SEHC는 66.8% 증가하며 유일하게 희망을 보였다.
1분기 총매출이 8334억원 증가한 데엔 SEV의 외형 확장(6597억원)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마저도 삼성 베트남이 1월 타이응우옌성 당위원회와의 업무 회의에서 설정한 연간 목표 +6%(278억 달러)보다 여전히 낮은 수치다.

한편, 삼성은 이들 4개 공장 외에도 타이응우옌 SEMV(삼성전자베트남), 박닌 SDIV(삼성SDI베트남) 등 베트남에 다른 대규모 시설을 소유했다.
삼성은 2008년부터 베트남에 투자를 시작했으며 타이응우옌과 호치민시에 시설을 설립하며 빠르게 확장했다.
특히 삼성의 베트남 생산 활동의 첫 번째 기반을 마련한 박닌 공장은 2009년 양산을 시작한 이후 9억 번째 스마트폰 생산을 달성했다.
작년까지 삼성이 베트남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총투자액은 224억 달러에 달한다. 작년 한 해만 해도 삼성의 주요 공장에서 발생한 매출은 56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도 430억 달러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현재 삼성은 글로벌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며 규모와 기술 면에서 베트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베트남을 생산기지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기술과 인력을 개발하는 거점으로도 선택했다.
1만1500m²가 넘는 면적을 자랑하는 하노이 R&D센터는 삼성이 동남아시아에 세운 최초의 연구 시설로, 이 시장에 대한 삼성의 장기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삼성은 매년 약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자본을 유지하고 공급망을 확대하며 현지 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삼성의 베트남 사업 역시 미국의 새로운 무역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에 대한 46% 관세가 90일 유예 후 공식 발효되면 생산 비용과 제품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베트남 투자 의지를 확고히 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박닌에서 18억 달러 규모의 부품 제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SDV의 투자 자본을 83억 달러로 조정하는 등 이 공장을 베트남에서 가장 큰 산업 생산 단지 중 하나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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