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결뉴스=백도현 기자] LG전자가 지난 2021년 스마트폰 시장 철수를 선언한 뒤 긴 휴식기를 거쳐 복귀할 태세를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1일 인도 언론매체 인디아TV는 “LG전자는 최근 롤러블폰에 대한 특허를 획득,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롤러블 및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하면 경쟁사인 삼성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LG전자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LG전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보유한 세계적 모바일 제조업체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며 “그러나 변화하는 시장 역학과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인해 결국 모바일 사업부를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롤러블 및 폴더블폰 특허 출원은 모바일 기술로의 전략적 전환을 나타낸다”먀 “이런 움직임은 LG전자가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산업에서 입지를 재확립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전자가 전문 지식과 혁신적 역량을 활용한다면 삼성전자로서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롤러블 기술은 터치 한번으로 디스플레이가 옆으로 늘어나게 하는 혁신기술이다. LG전자가 롤러블폰 기술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유사한 개념으로 특허를 출원했고 프로토타입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이들 기획은 보류됐다.
‘LG전자 최후의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롤러블폰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함께 출시가 무산됐으나 ‘LG VELVET 2 Pro’와 비슷하게 개발 후 한정 수량으로 생산, 고위 임원과 투자자 등에게만 증정했다.
대신 LG전자는 2022년에 6.8인치에서 7.4인치로 확장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미니 탭’이라는 롤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퀄컴 스냅드래곤 888 플래그십 5G 프로세서로 구동되고 12GB RAM과 함께 4500mAh 배터리 용량을 자랑한다. 이런 혁신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이를 출시하지 않았다.
다만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복귀하겠다는 공식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
인디아TV는 “많은 고객이 LG전자의 다음 행보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며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불리는 새로운 혁신 기기 'XR 디바이스'를 필두로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것을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 ‘CES 2024’에서 조주완 CEO도 이를 인정했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 HE사업본부 산하에 XR 사업부를 신설했다. MC사업본부처럼 XR 디바이스 제작만을 담당하는 사업본부는 아니지만 '사업본부 내 사업부' 체제로, 우선 시장 동향을 살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HE사업본부는 Home Entertainment 분야를 담당하는 사업본부로, 올레드 TV 개발을 맡는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을 제외한 태블릿, 무선 이어폰 생산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LG전자가 스마트폰과 PC를 결합한 공간 컴퓨팅 XR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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