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국 제철소 58억 달러 공동투자···직접 출자 14.6억달러, 2027년까지 분산 집행
세아제강지주 순차입금 2조 초과···세아베스틸지주는 상반기 이익률 상승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해외 생산거점과 저탄소 설비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업별 재무부담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올 6월 말 포스코의 연결 순차입금은 6조7000억원으로 2023년 말보다 2조2000억원 늘었고 세아제강지주는 같은 기간 5177억원에서 2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제철은 미국 제철소 건설에 약 14.6억달러를 직접 출자하며 계열사·사업 파트너와 투자재원을 분담한다.
투자 목적은 기업마다 다르다. 포스코는 인도·동남아 성장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계열 완성차의 북미 생산체계와 연계한 자동차강판 공급기반을 구축 중이다. 세아는 미국 생산기반을 활용한 통상 대응과 함께 영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미국 특수합금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투자 집행과 신규 공장 가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존 사업의 이익 규모와 현금 유입이 재무부담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포스코 순차입금 2.2조 증가…연간 영업현금흐름 5조, 투자 뒷받침
포스코의 연결 순차입금은 2023년 말 4조5000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6조7000억원으로 약 48.9% 증가했다. 설비·지분투자에 모회사 배당금과 금융비용이 더해지면서 자금 소요가 늘었다. 같은 시점 부채비율은 49.2%, 차입금의존도는 20.6%다. 축적된 자본과 연간 5조원 내외의 영업현금흐름이 투자재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해외사업은 인도 JSW와 추진하는 연산 600만톤 일관제철소다. 총사업비는 73억달러이며 포스코 측 분담액은 자본 11억달러, 차입 25억달러 등 36억달러로 제시됐다. 합작 지분은 양측이 절반씩 보유하는 구조로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PT.KP의 생산능력을 연간 300만톤 추가하는 증설안을 검토 중이다. 총투자비 약 40억달러 규모로 현지 국부펀드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동남아 자동차강판 수요에 대응하는 구상이다.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에는 지분 20%, 약 6억달러 규모로 참여한다. 인도 사업의 36억달러는 포스코 측 분담액이며 인도네시아의 40억달러는 증설사업 전체 규모다.
국내 투자는 생산공정의 저탄소 전환에 집중됐다. 광양제철소의 연산 250만톤 전기로는 6000억원을 투입해 올해 6월 준공했다. 포항에서는 총 8500억원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 실증설비를 4월 착공했다. 2028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EBITDA 이익률은 9.9%로 전년 동기 11.8%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EBITDA는 이자·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으로, 이익률은 이를 매출액으로 나눈 값이다. 포스코그룹은 투자와 함께 사업 구조개편도 진행 중이며 2028년까지 55건의 구조개편으로 총 1조원의 추가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미국 투자재원 절반 차입…공동출자로 직접 부담 분산
현대제철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총 58억달러를 투입해 자동차강판 180만톤과 일반강 90만톤 등 연간 270만톤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계열 완성차의 현지 생산기반과 연계해 기존 대미 수출물량을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는 성격이 크다. 북미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강판을 현지에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자금은 외부차입과 자기자본으로 절반씩 조달한다. 자기자본은 현대제철·현대차·기아·포스코가 공동 부담하며 현대제철의 직접 지분투자는 약 14.6억달러다. 출자금은 2027년 말까지 분산 집행될 예정이다.
현지 합작법인은 지분법 적용 대상으로 자산과 부채가 현대제철 연결재무제표에 직접 합산되지 않는다. 투자 성과는 지분법손익 등을 통해 반영되는 구조다. 총사업비와 현대제철의 직접 출자액, 합작법인의 차입금이 각각 구분되는 셈이다.
올 6월 말 현대제철의 연결 부채비율은 75.6%, 차입금의존도는 30.3%다. 최근 5개년 평균 연결 영업현금흐름은 2조3000억원이며 현대모비스·현대오일뱅크 지분 등 보유자산도 재무융통성을 뒷받침한다. 올해 상반기 EBITDA 이익률은 8.0%로 전년 동기 9.0%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국내에서는 인천공장 내 90톤 전기로 제강·철근 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현대IFC 지분을 매각했다. 현대스틸파이프 지분과 포항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도 추진 중이다. 해외 자동차강판 공급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흐름이다.
저탄소 설비투자도 병행한다. 올해 2월 전기로와 고로를 결합한 생산공정을 가동했으며 오는 2032년까지 저탄소 강판 생산을 6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LNG 자가발전소의 총투자비는 8000억원이다. 미국 지분투자와 국내 공정 전환에 따른 자금 집행이 함께 진행된다.
세아제강지주 차입 증가·이익률 하락…세아베스틸지주는 수익성 개선
세아제강지주의 연결 순차입금은 2023년 말 5177억원에서 올 6월 말 2조원을 넘어섰다. 영국 세아윈드 투자 집행과 기존 사업의 이익 감소가 함께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EBITDA 이익률은 1.5%로 전년 동기 9.6%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세아윈드는 영국 티스사이드에 연산 40만톤 규모의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장을 마련했다. 올해 5월 기준 세아제강지주와 관련 계열사의 합산 출자액은 약 8300억원이다. 지난해 6월 생산을 시작한 이후 생산량을 늘리는 단계로 초기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시설투자 이후에도 원재료 확보와 생산·납품에 따른 운전자금 소요가 이어지는 구조다.
세아제강지주의 2025년 연결 매출 중 미국향 비중은 43%다. 미국 현지 강관 생산법인은 관세 강화 이후 현지 철강가격 상승과 공급망 재편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 북미 판매법인과 아랍에미리트·이탈리아 생산법인의 실적 개선도 국내 수출마진 축소를 일부 보완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EBITDA 이익률은 7.8%로 전년 동기 7.3%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2026년 6월 말 순차입금/EBITDA는 3.7배다. 미국 특수합금 투자와 통상임금 정산으로 순차입금이 증가한 가운데 이익창출력이 차입 부담을 뒷받침했다.
미국 텍사스 특수합금 공장은 세아베스틸지주와 세아창원특수강이 출자한 연산 6000톤 시설로 올해 하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고부가 제품의 생산 안정화와 고객 인증을 거쳐 공급을 확대하는 사업이다. 세아제강지주가 해상풍력 신규 사업의 초기 손실과 운전자금 부담을 반영하는 동안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 수익성을 바탕으로 해외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철강사들의 투자는 성장시장 진출, 기존 판매기반 유지, 사업다각화로 나뉜다. 포스코는 연간 현금 유입과 자본을 바탕으로 복수의 대형 사업을 추진하고, 현대제철은 공동출자와 분산 집행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세아는 계열별 신규 사업의 가동 단계와 이익 규모에 따라 재무부담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저작권자ⓒ 예결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등록] 2026-08-31 12:12:18](/support/_updata/banner2/tl181969938_170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