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지 약 2년 6개월만에 아파트 분양가가 30%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이후 들어선 5개 정부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041만원으로 윤석열 정부 임기가 시작된 2022년의 1518만원보다 34.4%(523만원)나 올랐다.
이는 2000년 이후 출범한 5개 정부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직전 문재인 정부 당시 분양가는 2017년 1161만원에서 2019년 말 1385만원으로 올라 약 19.2% 상승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현 정권과 비교하면 15%포인트 넘게 차이났다.
현재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아직 연말까지 약 1개월 남은 것을 고려하면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부터 건설자재값이 크게 오른 것도 한몫 했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건설용 중간재의 물가지수(2020년=100)가 2021년 119.1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10대를 돌파한 이후, 이듬해인 2022년 또 한번 큰 폭으로 올라 137.32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139.92를 기록하며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는 지난 2월 주최한 ‘건설자재 수급 여건과 정책 개선 방안’ 세미나에서 “2021년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공사가 늘면서 자재 공급 부족이 발생했고 러·우 전쟁, 코로나19 등도 자재 수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재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재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내년 6월부터는 보다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 건설 기준까지 적용될 계획이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만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내년에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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