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현대차 중심 Physical AI 생태계 확장⸱⸱⸱열관리·휴머노이드 기술 선점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 통한 민관 협력 가속화⸱⸱⸱하반기 상용화 분수령
[예결신문=백도현 기자] 작년 12.3 사태 이후 닥친 경제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전환(AX)’을 국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이번 정부의 정책 본질은 강력한 재정 투입을 통해 AI 인프라와 로보틱스 산업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피지컬(Physical) AI'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인프라 경쟁력 확보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 데이터센터 인프라 핵심⸱⸱⸱열관리 기술이 승부처
정부는 AI 학습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선도 전략으로 채택했다. 삼성SDS, LG CNS,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CT 기업들이 정부 주도의 연산 자원 확충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도입 및 데이터센터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가동 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관리하는 냉각 솔루션은 인프라 경쟁력의 핵심 지표가 됐다.
LG전자는 자체 인버터 및 압축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칠러(Chiller)' 냉각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데이터센터용 열관리 솔루션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0% 급증했다. 이는 북미와 중동 지역의 대형 빅테크 기업들이 LG전자의 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채택한 결과다. 회사는 기존의 공랭식(Air cooling)을 넘어 칩 단위 직접 냉각(Direct-to-Chip) 및 액침 냉각(Immersion cooling)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해당 사업을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유니콘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가전에서 로봇으로⸱⸱⸱LG전자 'AI 칩'과 양자 도약
LG전자의 또 다른 무기는 60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이 포진한 SoC(시스템 온 칩) 센터다. 여기서 개발된 가전 전용 AI 칩 'DQ-C'는 이미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 제품에 탑재돼 그 성능을 입증했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용 고성능 AI 프로세서로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 협업해 차세대 ASIC(주문형 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자정보통신 분야에서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LG전자는 IBM 퀀텀 네트워크 참여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과 퀀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 및 최적화 알고리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는 AI 연산 능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향후 AI 반도체 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컴퓨팅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현대차 '아틀라스' 참전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지난 4월 공식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체'가 산업 재편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와 학계, 그리고 약 50곳의 로봇 제조 기업이 참여한 이 연합체는 오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을 자립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의 합류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현대차는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며 올 하반기부터 실제 자동차 생산 공정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가 K-휴머노이드 연합체에 본격 가세할 경우, 국내 부품사들과 협업을 통해 로봇 공급망의 국산화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AX 전략이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상용화 환경에서의 실증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한 인터뷰에서 "AI 반도체는 주문형 맞춤 제작이 필요한 제품으로 응용 분야마다 성능 요구가 다르다"며 "AI 반도체 상용화 경험이 부족한 한국은 실제 환경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조성해 수요 기반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시선은 온통 올 하반기 예고된 'K-휴머노이드'의 실제 현장 투입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의 성과가 위기 속 한국 경제의 새로운 탈출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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