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결신문 김지수⸱백도현 기자] 양평공사가 부동산개발을 신규 사업으로 포함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지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양평공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공사의 2024년 결산 기준 자산 7808억원, 부채 5949억원, 금융비용은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15억원, 9억원 줄었지만 이자보상배율(ICR)은 4.8배로 공기업 평균(6.1배)을 크게 밑돈다. “빚은 줄었지만 내실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부채 줄었지만 구조는 ‘불안정’
전체 부채의 56%를 금융성 차입금이 차지하면서 이자비용은 72억원, 이자보상배율(ICR)은 4.8배로 2전년(5.2배)보다 하락했다. 금리 상승기 영향으로 변동금리부 차입금 이자율이 1년 새 1.2%p 높아진 탓이다. 차입 구조가 단기·변동금리 위주로 짜여져 금리·경기 변동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크다.
양평공사는 작년 정관 개정을 통해 부동산개발 및 임대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토지개발·주택건설 외에도 민간참여형 부동산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공사 측은 “지역 자산가치 창출과 수익구조 다변화가 목적”이라고 밝히지만 의회 일부에서는 “공공성을 담보할 관리장치 없이 리스크만 키웠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또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부동산개발은 자칫 군 재정의 그림자 부채로 연결될 수 있다”며 “공사의 투자심의 체계를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미집행·이월 반복…“사업 속도보다 절차가 문제”
공사는 결산상 불용액 37억원, 이월금 45억원이 발생했다. 특히 '공설장사시설(봉안당)' 건립사업(총사업비 73억원)과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총 52억원)'은 각각 20억원, 17억원이 미집행으로 남았다.
감사결과보고서는 “사업진도율 보고체계가 미흡하며 설계 변경 시 내부 승인 절차가 과도하게 길다”고 지적했다. 공사 내부에서도 “군청과 협의 과정에서 행정절차가 중복된다”며 “실행력보다 형식이 앞선다”는 자성도 나온다.
양평공사 관계자는 “일부 지연사업은 보상 협의와 환경절차 문제로 발생한 불가피한 부분”이라며 “올해부터 사업단 내 공정관리 회의를 월 1회 정례화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산 편성과 집행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양평공사는 경영공시 항목에 결산서·감사보고서 게시 항목이 있으나 관련 파일 없거나, 사업별 성과지표가 부서 단위로만 나열돼 ‘예산 대비 성과’나 ‘사업별 집행률’을 확인하기 어렵게 관리되고 있다. 공시제도 자체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 ‘양평바로보기’는 “공기업이 공개한 수치는 많지만,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해설이나 집행성과는 없다”고 지적한다.
■ 수익성 악화… “투자 늘었는데 분양 줄었다”
2024년 양평공사의 영업수익은 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주요 원인은 '임대주택 분양수입 감소(–13.4%)'와 '택지개발사업 매출 지연(–9.7%)' 탓이다. 특히 강하면지구 공공임대사업은 착공 지연으로 2024년 매출 0원이다.
이익잉여금은 112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다. 감사위원회는 “공사가 확장사업에 집중하면서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공기업 전문가는 “양평공사는 확장 전략에 비해 내부 재무구조가 약하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ICR배 이하 공기업은 추가사업을 억제해야 한다. 현금흐름 기반의 투자관리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회계전문가는 “사업 확장은 긍정적이지만, 성과공시가 따르지 않으면 신뢰를 잃는다”며 “분기별 사업성과·재무지표를 시민에게 자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선 ▲이자비용 통제제 도입과 함께 이자율 민감도 분석 의무화 ▲사업성 재검증 절차 강화를 통해 신규개발사업은 외부 타당성 평가를 필수로 거치고 ▲성과공시를 확대해 분기별 사업별 집행률·불용·매출 실적을 공개하고 ▲정보공개 접근성을 개선해 결산·감사·경영공시를 강화하는 등 공사 경영·집행 혁신 로드맵이 필요하다.
■ 간단 요약
• 2024년 부채 5949억원, 이자비용 72억원으로 재무위험 지속
• 부동산개발 추가에도 타당성 검증·집행관리·성과공시 모두 미흡
■출처
• 양평공사 결산, 경영 공시
• 감사결과보고서
• 양평군의회 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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