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결뉴스=백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공장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1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도 현지 매체 ‘The Week’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마드라스 고등법원에 “노동자 파업으로 1억 달러 손실을 봤다”고 보고했다.
이번 파업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 노동자 18000명 중 약 12000이 참여했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9일부터 37일간 작업을 거부하며 시위를 벌였다.
요구 조건은 ▲임금 인상(월 2만5000루피, 약 41만원→3만6000루피, 약 58만원) ▲일 8시간 근무 ▲근로 환경 개선 ▲최근 결성한 노동조합 인정 등이었다.
해당 공장은 삼성전자의 인도 내 연간 매출 120억 달러 중 약 40억달러를 담당하는 곳이다. 하지만 근로 여건은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냉장고, 세탁기, TV를 10~15초마다 완성하라는 압박에 시달린다”며 “4~5시간 동안 쉬지 않고 노동하며 근로 환경도 안전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임금은 생계에 부담될 만큼 낮다는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경영진이 노조원들에게 새 노조에서 탈퇴하라며 탄압하고 심지어 근로자의 가족들까지도 협박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새 노조 이름(Samsung India Workers Union, SIWU)에 ‘삼성’이 포함되는 걸 인정할 수 없다며 맞섰다.
시위가 길어지자 주 정부가 양측을 중재, 이달 15일 파업은 일단락됐다. 노사는 ▲파업 노동자는 즉시 업무 복귀할 것 ▲경영진은 보복 조치하지 말 것 ▲노동자는 경영진에 협조하며 회사 이익에 해를 끼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 것 등의 조건에 합의하며 법원의 판단을 따르기로 했다.
다음 심리일은 다음달 11일로 예정됐다. 하지만 타밀나두주의 CV 가네산 노동복지부 장관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삼성전자로서는 불리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예결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