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약 75.8조원, 영업이익 6.5조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도 영업이익보다 130%가량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 7조원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그중 반도체가 포함된 DS 부문은 매출액 30.1조원, 영업이익 2.9조원을 달성했다. 역시 시장 전망치 영업이익 3조원대 돌파에 실패했다. 핵심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부진 영향이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PC나 모바일 등이 수요가 부진하고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인 범용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다.
여기에 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 HBM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약 300.9조원을 기록, 전년 대비 16.2% 증가하며 지난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98.3% 증가한 32.7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도 반도체 분야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측은 “AI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반도체 실적 부진에 지난 24일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 등급은 Aa2로 유지했지만, 삼성전자가 AI 칩 분야에서 당분간 낮은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탓이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약 66조원, 영업이익 23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 15조원과 큰 격차다. 특히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으로 삼성전자 한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과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뒤 설명회에서 "HBM 개선제품을 1분기 말부터 양산 공급할 예정"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마침 이날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성능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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