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실적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투자 확대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떨어진 탓이다.
한국기업평가(KR)는 16일 한화솔루션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기존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 변경은 ▲주력 사업 실적 부진,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 ▲미국 태양광 업황 회복에도 케미칼 부진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더딜 전망인 범 ▲단기간 내 현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까지 주력인 케미칼, 신재생에너지 부문 실적 부진으로 분기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중국의 수요 약화, 축적된 초과공급 등으로 악화된 수급 회복이 지연되고 해상운임이 상승함에 따라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인 결과다.

그중 케미칼부문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중국산 모듈에 대한 관세, 무역장벽 강화로 인한 동남아 우회 수입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북미 지역 내 기수입된 중국산 모듈 재고 소진이 지연됐다.
3분기 말 미국 태양광 모듈 재고는 약 46GW로 미국의 연간 신규 태양광 설치 수요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과잉공급 상태가 지속되면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신재생 개발자산 매각 및 EPC의 경우 3분기에 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일부 프로젝트 매각이 지연됨에 따라 실적 반등 폭이 당초 예상을 밑돌았다. 영업현금창출력 약화, 미국 내 태양광 설비 확충을 비롯한 투자 부담 등으로 연결 비금융기준 3분기말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3.2조원 증가한 10.7조원을 기록하며 커버리지와 레버리지 지표가 악화됐다.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5.9배에서 올 3분기 누적 58.8배로,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41.3%에서 올 3분기말 46.9%로 각각 상승했다.

중단기적 전망도 어둡다. 미국 태양광 업황 회복에도 케미칼 부진 등으로 실적 반등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중국산 모듈 재고소진, 미국 카터스빌 공장 완공, AI서버 관련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일정 수준 가능할 전망이지만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태양광 관련 정책 후퇴가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듯하다.
케미칼 부문 또한 자급률 상승을 위한 중국의 증설 계획, 글로벌 수요의 저성장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 개발자산 및 EPC사업은 자체 모듈제조 능력, 미국 트렉커 기술, 맞춤형 솔루션 등에 기초해 중기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 정책 폐기 등 보조금 축소 의지를 보여 신재생에너지 관련 지원책이 철회 내지 축소되면서 태양광 업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차입금 확대가 큰 영향을 미친 탓이다. 2023~24년 미국 솔라허브 설비 확충, 케미칼 확장 등으로 약 5.6조원의 투자 지출이 발생하고 내년에도 미국 솔라허브 잔여 투자, 라인 고효율화 등으로 약 2조원의 투자가 계획됐다.
영업현금창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투자 부담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순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으로 단기간 내 순차입금 /EBITDA가 3.5배 이하로 하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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