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광주 4조2000억원 규모 복합 사업 지연 시 이마트 전체 현금흐름 타격
[예결신문=김용대 칼럼니스트]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가 촉발시킨 5·18 조롱 마케팅 논란이 확산하면서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건설이 생존을 위협받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광주광역시에서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을 경우, 이미 자금 지원 한계에 봉착한 이마트 전체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사업 구조는 초기 신세계그룹과 미국 본사가 50대 50 합작 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미국 본사가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마트가 67.5%, 싱가포르투자청(GIC)이 32.5%를 인수하는 형태로 지분 구조가 변경됐다. 현재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이 전혀 없는 상태다.
그러나 미국 본사는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도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모든 사업 관련 매뉴얼을 본사 방침에 따르도록 하는 등 강력한 경영 관여 조항과 더불어 콜옵션 권리를 계약에 반영했다. 한국 파트너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심각한 브랜드 가치 훼손이 발생할 경우, 미국 본사는 이마트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정상 가치 대비 35% 감액된 가격으로 강제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그것이다.
실제로 MBC가 미국 본사에 콜옵션 행사 여부를 문의한 결과, 본사 측은 한국 내 논란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더 나아가 콜옵션 행사 여부도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건 이마트에겐 단순한 사업권 박탈로 끝나지 않는다. 그룹 전체의 재무적 위기로 번질 수 있어서다. 현재 신세계건설은 광주광역시에서 터미널 복합 개발, 스타필드 건립, 대규모 주거 단지 조성 등 총 4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 왔으며 최근 모회사인 이마트가 5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해 유동성 위기를 일시적으로 방어한 상태다. 이 상황에서 지역 민심 악화로 지자체의 인허가 검토가 엄격해지거나 공사가 지연되면 금융 비용이 기하급수로 뛰게 된다.
특히 스타벅스 매장 밀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광주 지역의 민심 이반으로 인한 불매와 분양 거부 등이 이어지면 이 대형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이마트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문제는 광주뿐만이 아니다.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 협력도 전면 중단됐다. 행정안전부를 포함해 광주시청, 각 지역 교육청 등은 기존에 포상 및 행사용으로 지급하던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구매를 전면 중단하고 타사 제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공공 부문의 대규모 고정 매출선이 차단되면서 스타벅스 코리아의 영업 실적 하락은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정용진 회장은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만 경질하며 꼬리자르기만 했을 뿐 더 이상의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실 대중은 정 회장이 이번 5·18 조롱 마케팅을 사전에 알았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동안 정 회장이 '멸콩' 논란을 시작으로 보여준 끊임없는 극우 행보을 익히 겪어왔던 탓이다. 심지어 정 회장이 실무진의 이번 마케팅 기획안을 보고 '파안대소'하며 승인했을 거란 의심까지 퍼진 상황이다.
전두환의 별명이 '전땅크'라는 점에서 광주 시민들에게 '탱크'는 공포이자 치유 불가능한 트라우마다. 이번 '탱크 마케팅'은 광주를 두 번 죽인 행위인 동시에 소중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보통의 한국인들의 역린을 건드린 크나큰 사건이다.
9·11 테러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국 미국에서 9월 11일에 만일 어떤 기업이 '비행기 마케팅'을 벌였다면,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8월 6일에 어떤 기업이 '원폭 마케팅'을 벌였다면 과연 그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제 한국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의 콜옵션을 방어한다더라도 극우와 일베의 성지로 전락할 공산이 커졌다. 그룹 전체의 몰락을 피해갈 방법은 '마이너스의 손'으로 불리는 정 회장 본인의 결단에 달렸다.
예결신문 / 김용대 칼럼니스트 yong660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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