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애로 1위는 '환율 불안'⸱⸱⸱미국 관세 등 보호무역 여파 주의보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올 3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와 선박,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올 3분기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직전 분기 대비 5.6% 각각 증가했다. 이는 10월 추석 연휴를 앞둔 선적 일정 단축 효과와 반도체 단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역대 수출액 경신⸱⸱⸱선박·자동차 동반 상승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D램 단가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하며 전체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선박은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높은 선가로 수주했던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32.2%의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역시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대미 수출은 9.0% 감소했으나, 유럽과 CIS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1.5%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12.9%), EU(+5.8%), CIS(+27.8%) 등에서 증가세가 유지된 반면, 중국(마이너스 1.8%)과 미국(마이너스 3.9%)은 소폭 감소했다. 중국은 반도체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및 무선통신기기 부진이 발목을 잡았고, 미국은 관세 부과에 따른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수출 선행지수 하락세⸱⸱⸱증가 폭 제한적 전망
올해 4분기 수출액은 지난해와 유사한 175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선행지수는 125.6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p 상승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2.0p 하락하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상반기 무역 호조를 이끌었던 재고 선주문 효과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방위산업 분야의 대규모 수주가 기계류를 중심으로 높은 지수 수준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방산 수주가 실제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일반 기계류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단기적인 수출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환율 및 관세 규제에 수출 기업 애로사항 가중
수출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원화 환율 불안정(44.4%)'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계획 수립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이어 미국 등 주요국의 '관세 및 수출입 규제(29.5%)'와 '원재료 가격 상승(25.3%)'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기업은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 여파(54.5%)를 중소기업(41.7%)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수출 대상국의 경기 둔화(45.8%)를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하방 압력을 방어하고 있다. 다만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수출 규모가 조정될 수 있는 만큼, 공급망 국산화와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4분기에도 1380원에서 142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단가는 AI용 고사양 메모리 수요 덕분에 당분간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변동성이 향후 수출 채산성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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