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어닝 쇼크 도미노’ 현실화 우려
[예결신문=신세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반도체 산업 부진, 미국발 관세 충격, 글로벌 수요 위축 등 복합 악재가 한국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을 흔드는 모습이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4.6조⸱⸱⸱45.9% 급감
8일 각사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먼저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액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9% 급감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였던 6조2000억 원보다 25.8% 낮은 수치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DS(반도체) 부문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대응 지연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이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 단계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며 양산 물량 확보에 차질이 발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된 것이다.
비메모리 분야인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3nm 공정의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형 팹리스 고객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바일 부문(MX)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 신제품 효과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일찌감치 사라졌으며, 핵심 부품 매입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률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폴더블 신제품 출하 ▲10nm급 1c D램 양산 ▲AI 반도체 고객 확보 확대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 LG전자, 영업이익 46.6% 감소한 6391억⸱⸱⸱생활가전⸱전장 부문 선방에도 TV 수익성 악화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46.6% 급감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8470억원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담이다. 미국 정부가 수입 가전 제품에 부과한 보편 관세 10%와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가 원가 부담을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해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생활가전(H&A)과 TV(HE)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HE 사업본부의 경우,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가 정체된 가운데 LCD 패널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물류비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중첩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다만, 전장(VS) 사업부와 B2B 중심의 냉난방공조(HVAC) 부문은 수주 잔고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했다.
LG전자는 전통적인 가전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가전 구독 서비스와 웹OS(webOS) 기반의 콘텐츠 사업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적고 성장세가 뚜렷한 전장(VS)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 부문의 비중을 확대해 대외 변동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동반 실적 악화는 한국 제조업 전반에 위기감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기술 격차 확대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맞물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준 점은 향후 AI 반도체 생태계 내 입지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패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수출 방식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며 "하반기 실적 향방은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지배력 탈환과 통상 장벽을 넘어서는 공급망 유연성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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