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보험그룹 추격···고위험 익스포저 확대에 여신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은 열위
시장성 차입 비중 높고 단기 상환 부담 커···위험 관리 대응력 강화 필요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합IB)의 업무범위 확대와 규제 환경 완화에 힘입어 증권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며 기존 금융그룹 간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다만 빠른 외형 성장과 높은 수익성의 이면에는 여신건전성 저하와 단기 차환 위험 등 재무건전성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5년말 기준 자산 규모 500조원 이상인 5대 은행그룹과 삼성을 제외한 8개 주요 금융그룹(미래에셋·메리츠·한국투자·BNK·iM·JB·한화·교보) 내에서 증권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의 연결 자산 규모는 189조원으로 한화(179조원)를 추월해 선두로 올라섰으며 메리츠(135조원)와 한국투자(136조원) 역시 지방거점은행그룹인 iM(99조원)을 넘어섰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최근 3년 평균 기준 메리츠가 2조2200억원을 기록했으며 한국투자 1조2600억원, 미래에셋 1조400억원을 기록해 타 그룹 대비 확고한 우위를 보였다.
이 같은 증권그룹의 고성장은 2013년 종합IB 제도 도입 이후 지속된 우호적 규제 환경과 업무범위 확장에 기인했다. 기업신용공여와 전담중개업무(PBS)를 포함해 자기자본 요건 충족에 따른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인가가 이어지면서 기업금융 중심의 성장이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 발행 및 매매 중개 수수료뿐만 아니라 인수금융과 모험자본 투자를 통한 수익기반 확대를 이뤘다. 자산 성장률 면에서도 두 자릿수 연평균 성장률을 나타내며 은행 및 보험그룹을 앞질렀다.
고위험 자산 확대에 여신건전성 저하
그러나 자산 성장에 따른 위험 인수 확대가 동반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의 위험 부담도 가중됐다. 증권그룹은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유가증권으로 운용하고 10%에서 25%를 대출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는 대출채권 운용 비중이 60% 이상인 은행그룹에 비해 유가증권 비중이 높은 구조이며 당기손익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유가증권 비중이 40%에 육박해 시장위험 노출도가 크다.
유가증권 중 지분증권과 수익증권 비중이 2025년말 기준 32%에 달해 은행그룹(15%)이나 지방거점은행그룹(20%) 대비 높고 보유 채권 내 회사채 비중이 높아 신용위험도 크게 나타났다.
여신건전성 지표에서도 위험 노출이 확인됐다. 부동산PF와 기업여신 등 고위험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와 메리츠는 2025년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각각 4.3%와 6.5%로 나타났으며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각각 9.2%와 10.0%를 나타냈다.
반면 미래에셋은 부동산PF 익스포저가 적고 주식담보대출 등 신용공여금 비중이 높아 고정이하여신비율 1.3%를 나타내며 지방거점은행그룹(1.2%~1.4%) 및 보험그룹(1.8%~2.0%)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충당금 적립 수준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도 증권그룹 평균 41.6%로 지방거점은행그룹(95.3%)에 비해 낮았다.
자본적정성 하락 및 단기 차환 부담 증대
자본적정성과 조달구조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위험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증권 3사(미래에셋·한국투자·메리츠)의 추정 BIS기본자본비율 평균은 위험가중자산 증가 속도가 이익 유보를 상회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의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총위험증가율은 영업용순자본 증가율을 5.8%p에서 5.9%p 상회했다.
조달구조 측면에서 증권그룹의 총자산 대비 시장성차입부채 비율은 58.2%에 달해 은행그룹(19.7%~20.9%)이나 보험그룹(11.5%)에 비해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시장성 차입부채 272조원 중 단기부채가 216조원으로 단기 시장성 차입 비중이 79.5%에 달했다.
현금 및 예치금을 차감한 순단기부담/총자산 비율은 39.3%로 집계됐다. 발행어음과 IMA 등 대고객 부채 확대로 조달 수단이 다변화됐으나 발행어음은 조달기간 단기화에 따른 상환 및 차환 부담을 수반했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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