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류 가격 급등에 따른 장바구니 물가 비상⸱⸱⸱2분기 수급 안정 전망
고물가에도 쌀·계란 등 필수재 수요는 견조⸱⸱⸱수출액 24억 달러 돌파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올 1분기 한국 경제는 전반적인 거시경제의 성장 둔화 흐름 속에서도 농림어업 부문이 견조한 생산 성장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최근 발표한 '2025 봄 농업·농촌 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한 반면, 농림어업 GDP는 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6.6% 각각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는 제조업(-0.8%) 등 다른 산업군이 부진했던 것과 비교해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농업 생산 성장 속 고용 지표 및 교역 여건
생산 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농촌 현장의 노동력 부족 현상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약 12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으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 계절조정 취업자 수 역시 같은 비율로 줄어들었다. 특히 농가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58만9000명으로 집계돼 농촌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역 조건 측면에서는 농가판매가격지수가 전기 대비 7.2% 상승하며 농가구입가격지수 상승폭(1.6%)을 상회함에 따라 농가교역조건지수가 100.7을 기록, 직전 분기 대비 5.5% 개선됐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교역조건은 3.1% 하락한 상태다.
한편, 농림축산물 수출입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4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수입액은 1.3% 감소한 104억8900만 달러로 나타나 무역수지 적자폭은 소폭 개선됐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 가중⸱⸱⸱농산물 소비자물가 6.4% 상승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기 대비 6.4%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1.2%)을 크게 웃돌았다.
세부 품목별로는 배(32.7%), 귤(39.7%), 딸기(26.2%), 사과(18.5%) 등 과실류의 가격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감자(34.7%)와 양파(25.0%) 등 주요 채소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축산물은 돼지고기(-4.1%)와 달걀(-1.5%) 등의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기 대비 0.6%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식품 및 외식업계의 경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1분기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86.3으로, 내수 부진과 국제 정세 악화로 인한 소비 감소를 체감하는 사업체가 많았다. 외식산업 역시 매출액 기준 현재지수가 70.8에 머물렀으며, 식재료 원가 상승(지수 140.2)으로 인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농축산물 수급 동향 및 품목별 전망
곡물 시장에서는 산지 쌀 가격이 전기 대비 2.9% 상승한 18만9972원(80kg 기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시장격리와 공공비축미 추가 매입 등 수급 대책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2분기에는 소비 부진 영향으로 가격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소류의 경우, 1분기 배추와 무의 도매가격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69.8%, 136.3%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겨울철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다만 2분기에는 봄배추와 봄무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10.4%, 1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이 점차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과일 시장은 재배면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과와 배의 재배면적은 고령화와 폐원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1%, 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나, 강원 지역은 기후 변화에 따른 재배지 북상 및 지원 사업의 영향으로 신규 식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샤인머스캣의 경우 가격 하락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4% 감소하며 품목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POS 데이터로 본 소비 트렌드 변화
소매유통데이터(POS)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물가 상황에서도 품목별 소비 행태가 다르게 나타났다. 1분기 양파, 마늘, 무, 사과 등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사과는 전년 대비 판매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가구 내 구매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쌀과 계란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필수 식재료로서의 안정적인 수요를 입증했다.
KREI 관계자는 "올 봄 농업 경제는 생산량 회복과 수출 확대라는 긍정적 신호와 인력난, 소비 위축, 불안정한 기상 여건이라는 위험 요소가 공존했다"며 "향후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위해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 생산 체계 정비와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경쟁력 강화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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