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결뉴스 = 백도현 기자] 보쌈, 부대찌개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놀부’에 의외의 인사가 이뤄졌다. 윤석열 대선캠프 시절부터 최근까지 대통령실과 밀착 관계였던 전속 사진가 김용위씨가 놀부의 CEO로 취임한 것.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놀부는 지난달 신임 대표이사에 김 작가를 선임했다. 이로써 놀부는 기존 한은수 대표와 김용위 대표 2인 체제로 운영된다.
놀부는 지난 2022년 최대주주가 모건스탠리에서 엔비홀딩스로 바뀐 이후 잦은 수장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벌써 다섯 번째 인사다. 게다가 대표들의 과거 이력 등 뚜렷한 족적도 없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유성호 대표는 8개월 만에 옷을 벗었고 지난 7월 한 대표가 수장에 올랐다.
새로 취임한 김 대표는 사진작가로 오랜 경력을 지녔다.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도 대통령 전속 사진가로 근무했으며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캠프 전속 사진가와 영상미디어 국장으로 대통령과 인연을 쌓았다.
2022년 5월 윤 대통령의 대선 과정 253일을 사진으로 담은 '윤석열의 길'을 출간하기도 했다. 수십만 장의 사진 중 167장을 뽑아 윤 대통령의 주요 발언과 함께 묶은 책이다.
하지만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른바 ‘여사 화보’ 논란이다. 대통령이 중심이 돼야 할 대통령실 사진첩에 정작 윤 대통령은 서브로 한 채 김건희 여사만 돋보이게 했다는 이유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김씨의 놀부 대표이사 취임 소식이 급속히 퍼지며 의구심이 확산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두 가지다. 먼저 사진 전문가와 식당 프랜차이즈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냐는 것과 이번 인사 배경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특히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20%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특히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는 놀부가 오히려 ‘불매’의 소지만 제공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놀부가 사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낙하산’ 딱지를 붙이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외부에서 쌓아온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뷰(view)로 외식 경영을 이끌지 주목된다"며 방어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방송인은 “‘뷰’가 필요하다면 그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든가 외주를 주면 될 일”이라며 “이번 인사는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고개를 저었다.
또 그는 “낙하산 인사는 어느 정권이나 비일비재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분야를 맞추는 게 상식이었다”며 “이번 인사가 낙하산이라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향후 놀부에게 어떤 특혜가 주어질지, 어떤 뒷거래가 이뤄질지 잘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은 비슷하다. 이들은 “이제 갈 일 없다”며 불매운동을 시사했으며 특히 “케이터링, 급식사업 등에 놀부가 이름을 올리는지 지켜보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본지는 회사 측에 ‘김 대표 인사 배경’ 등 관련 의혹과 ‘직업 연관성’ ‘향후 경영 방침’ 등을 물었으나 놀부 관계자는 “질문에 대응할 직원이 없다”며 일체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놀부는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실적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과거 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매출액 716억원, 영업이익 1억원 ▲2020년 매출액 530억원, 영업손실 41억원 ▲2021년 매출액 404억원, 영업손실 28억원 ▲2022년 매출액 336억원, 영업손실 16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매출 하락에 4년 누적 영업손실액만 8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674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일시 반등했으나 이는 매출채권 급증의 결과로, 실제 영업현금흐름은 1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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