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대출 12.4% 증가에도 저마진 구조···조달비용 상승 부담
3분기 금융지주 NIM 2~6bp 하락 전망···자본·주주환원 경쟁력 부각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시장금리가 오르면 은행 이익도 늘어난다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확대됐지만 기존 대출·예금을 반영한 잔액기준 금리차는 오히려 축소됐다. 대출금리 인상보다 예금 조달비용이 늦게, 또는 더 크게 반영되는 데다 기업대출의 낮은 마진과 부실채권 부담까지 겹친 결과다. 금리 상승 자체보다 실제 남는 이익과 자본이 금융지주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바뀌고 있다.
13일 상상인증권의 은행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7월 1.06%포인트에서 8월 1.19%포인트로 0.13%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2%포인트에서 2.20%포인트로 0.02%포인트 축소됐다. 신규 거래에서 대출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전체 보유 자산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평균금리는 4.40%로 7월 4.27%보다 0.13%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6월 4.36%, 7월 4.48%, 8월 4.66%로 상승했다. 반면 8월 기업대출금리는 4.30%였으며 대기업 대출 4.21%, 중소기업 대출 4.38%로 차이를 보였다.
저마진 기업여신 확대…예금 비용은 뒤늦게 반영
대출 규모가 늘어도 수익률이 함께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자료에 따르면 7월 전체 대출잔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8%, 기업대출은 5.6%였다. 가계대출 증가율 3.1%보다 기업대출 성장세가 컸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12.4%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3%대 증가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우량기업 대출이 성장을 이끌면서 마진이 제한될 수 있다.
조달 측면에서는 7월 총수신 증가율이 5.4%로 대출 증가율 4.8%를 웃돌았다. 정기예금 등 금리부 수신이 늘어나면 자금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높은 금리로 재조달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일반은행의 무원가성 자금조달 규모도 2025년 2분기 약 605조원에서 2026년 2분기 약 684조원으로 늘었다. 저원가성 자금 기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추가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비용이 높아진 구조다.
이 같은 시차 때문에 상상인증권은 올해 3분기 주요 금융지주의 NIM이 전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2bp,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은 각각 4bp, iM금융과 BNK금융은 각각 3bp, JB금융은 6bp 하락한다는 추정이다. 1bp는 0.01%포인트다.
부실채권과 비은행 손익…자본이 가르는 수익성
높은 금리는 시간이 지난 뒤 부실 비용으로도 돌아온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이자부담이 늘고 일부는 연체와 고정이하여신으로 전환된다. 일반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올해 2분기 142.9%로 낮아졌다. 이를 곧바로 충당금 부족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신규 부실이 빠르게 늘면 추가 적립이 이익을 줄일 수 있다.
금융지주에는 은행 외에 증권·보험·카드·캐피탈도 있다. 금리 상승은 채권 평가손익과 시장성 자금조달 비용에 서로 다른 영향을 주며 카드·캐피탈의 수익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은행의 이자수익 증가만으로 금융지주 전체 실적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주주환원 기대 역시 자본 여력과 연결된다. 올해 총주주환원율 전망은 KB금융 53.2%, 신한지주 52.3%, 하나금융 49.8%, 우리금융 46.0%, iM금융 43.0%, BNK금융 44.8%, JB금융 50.2%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합산한 연간 추정치로, 자본비율을 지키면서 얼마를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은행의 성적표는 예대마진뿐 아니라 대출 포트폴리오와 조달비용, 부실에 따른 신용비용, 비은행 운용손익,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좌우된다"며 "신규 예대금리차의 반등과 잔액기준 금리차의 하락이 공존하는 현재의 지표는 금리의 방향보다 상승분이 수익과 자본으로 얼마나 남는지가 더 중요한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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