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업계 수출 감소와 단가 인하 압박으로 사중고⸱⸱⸱한국GM 적자 전환
생산 혁신, 노사 관계 개선 통한 근본적 원가 절감 체질 개선 시급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한국 자동차 산업이 외형적인 수출 물량 유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산업연구원(KIET)은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어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관세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출고가를 대폭 낮추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대미 의존도가 높은 부품 업계는 적자 전환 등 존립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외형적 수출 유지와 시장 점유율의 역설적 상승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동차(4월 3일 시행)와 자동차 부품(5월 3일 시행)에 대해 각각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관세 부과 이후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통계상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나, 기업들은 발 빠르게 유럽 등 여타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며 전체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미국 시장 내에서의 실적도 외형상은 견고하다. 관세 부과 이전에 확보한 재고 물량과 미국 내 신규 공장 가동이 맞물리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업들의 뼈를 깎는 수익성 포기가 자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가격 전가 불가능한 구조에 수익성 급락
우리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현지 판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버티기’ 전략이다. 일본, 독일 등 경쟁국 기업들도 시장 퇴출을 막기 위해 가격을 동결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 역시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고 스스로 떠안는 선택을 했다.
실제로 대미 수출 단가는 관세 부과를 기점으로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8월 평균 2만4600달러였던 대미 수출 단가는 관세 부과 이전인 2025년 1~3월 2만3400달러로 낮아졌고, 관세 부과가 본격화된 4~8월에는 2만2200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0%인 2400달러나 하락한 수치다.
이는 기업들이 관세를 고려해 인위적으로 출고 및 수출 가격을 낮춘 것으로, 결과적으로 매출액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GM의 경우 대규모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며 경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부품 업계로 번지는 위기⸱⸱⸱"구조적 한계"
완성차 업체보다 더 심각한 곳은 자동차 부품 업계다. 부품은 완성차와 달리 수출 시장 다변화가 어려워 미국 수출 감소가 곧바로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취약한 구조를 보였다. 관세 장벽이 사실상의 판로 봉쇄로 작용한 셈이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부품 업체들에 대한 단가 인하 요구를 강화하면서 부품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자동차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끝단에 위치한 중소·중견 부품사들의 희생이 강요되는 상황이다.
KIET는 "향후 대미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15% 수준으로 낮아지더라도 국내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생산 방식의 혁신은 물론 노사 관계 안정과 생산 여건 개선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KIET 산업경제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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