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분기 한국 경제가 전기 대비 0.2% 역성장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마이너스 성장(-0.1%)에 진입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1%)를 하회하는 수치로, 내수와 수출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런 성장 부진 속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1월 전망치 대비 1.0%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IMF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주요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 내수·수출 동반 부진···성장기여도 '마이너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감소하며 3분기 만에 역성장 전환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0.1%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물을 중심으로 3.2% 감소하며 4분기 연속 하락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장비 등의 기계류 투자가 줄며 2.1% 위축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3% 증가에 그쳤다.
수출은 전 분기 대비 1.1% 감소했으며, 화학 및 기계류 등 구경제 품목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입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2.0% 줄었다. 이에 따라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3%p로 전 분기와 동일했지만, 내수는 -0.6%p의 마이너스 기여도를 기록했다.
수출 단가 하락과 교역조건 악화에 따라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기 대비 0.4%, 전년 대비 0.1% 각각 줄었다. 외부 충격으로는 대형 산불과 건설 사고 등의 마찰적 요인이 존재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제한된 재정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활력 저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 IMF, 한국 성장률 전망 1.0%로 하향···주요국 중 최대폭 조정
IMF는 이번 전망에서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을 1.0%로 제시했다. 이는 1월 전망치 대비 1.0%포인트 하향된 수치로,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IMF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주요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IMF는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3%에서 2.8%로 낮췄다. 미국은 1.8%로 0.9%포인트, 중국은 4.0%로 0.6%포인트 각각 하향 조정됐다.
정부는 12조2000억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고, 국회에서는 6월 대선 전후 2차 추경 논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차 추경 12조 원, 2차 추경 30조원 수준의 재정 투입을 예상하고 있으나, 이 같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2025년 연간 성장률이 0%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성장 모멘텀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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