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성장률 1.0%로 반토막 수정⸱⸱⸱주요국 중 최대 하향
정치적 불확실성⸱고율 관세 직격탄⸱⸱⸱추경 효과 의문 속에 'L자형' 침체 우려
[예결신문=김용대 위원] 한국 경제가 2025년 1분기 고꾸라지며 사실상 '성장 절벽'에 직면했다. 2025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2%를 기록, 연간 기준 -0.1%의 역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 이는 시장의 완만한 회복 기대치(+0.1%)를 빗나간 결과로,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무너지는 '복합 불황'의 서막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저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4일 IMF가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1.0%로 1.0%포인트나 끌어내려졌다. 이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으로, 한국이 글로벌 통상 압박과 내부 정치 리스크라는 쌍둥이 악재에 가장 취약한 고리임을 공식화한 셈이다.
민간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와 투자가 동반 하락하며 경제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감소하며 3분기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고, 정부소비 역시 건강보험 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0.1% 줄어들며 마중물 역할을 하지 못했다. 특히 건설 투자는 건물 부문을 중심으로 3.2%나 급감하며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외에 우리 경제의 허리를 받치던 화학 및 기계류 등 구경제(Old Economy) 품목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전체 수출은 전 분기 대비 1.1% 감소했다. 수입 또한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2.0% 줄어들며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구조를 보였으나, 내수의 기여도가 -0.6%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갉아먹었다.
IMF가 한국의 성장 전망을 반토막 낸 배경에는 단순한 경기 순환 이상의 구조적 위협이 자리한다. 보고서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라는 대외적 압박과 더불어 한국 내부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미국(1.8%), 중국(4.0%) 등 주요국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가운데 한국의 조정 폭이 유독 컸던 이유다.
수출 단가 하락과 교역 조건 악화는 국민들의 실제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GDI는 전기 대비 0.4%, 전년 대비 0.1% 각각 감소하며 체감 경기가 지표보다 더 나쁘다는 점을 시사했다. 대형 산불과 건설 현장 사고 등 일시적 요인도 있었으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경직된 재정 운용과 정치적 혼란이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평이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12조2000억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6월 대선 전후로 30조원 규모의 2차 추경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총 40조원 이상의 재정 투입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이라는 비관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 투입의 양보다 '타이밍'과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 관계자 및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해 "성장 모멘텀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며 "단순히 재정을 쏟아붓는 차원을 넘어 통상 환경 변화에 맞춘 구조적 대응과 함께 경제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강도 높은 정책 패키지가 시급한 시점"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인 'L자형 침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대외 리스크 관리와 함께 내수 활성화를 위한 보다 정교한 처방전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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