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5% 고율 관세 등 '관세 경로', 가격 경쟁력 개선 효과 압도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 증대⸱⸱⸱기업 투자 및 경제 심리 위축 불가피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미국의 강도 높은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충남지역 제조업 성장률이 최대 1만5000%p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신정부는 출범 이후 약 4개월 만에 거의 모든 국가와 품목을 대상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우선주의(MAGA) 기조를 노골화하고 있다.
제조업 및 수출 중심 산업 구조가 하방 리스크 키워
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트럼프 신정부 관세정책이 충남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지역은 전국에서 제조업과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2023년 기준 충남의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47만5000%로 전국 평균인 25만6000%를 크게 상회하며, 수출이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만7000%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민감한 주력 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과 깊게 연계되어 있어 타 지역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충남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전자부품·컴퓨터 등 제조업의 2024년 수출액은 606억7000만달러에 이르며, 이 중 반도체가 504억1000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역시 생산액 33조8000억원, 대미 수출 비중 29만5000%로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관세·가격경쟁력·불확실성 3대 경로별 분석
보고서는 관세 정책이 충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세 가지 경로로 구분하여 분석했다.첫째, 관세 경로에서는 미국이 충남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생산이 위축된다. 특히 자동차(부품)와 철강·알루미늄 등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제조업 성장률을 0.6%에서 1만3000%p가량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둘째, 가격 경쟁력 경로는 미국이 중국 등 여타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우리 제품이 얻는 반사이익을 의미한다. 충남 수출품은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적용받아 제조업 성장률을 0.4%에서 0.9%p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 불확실성 경로는 잦은 정책 변경과 보복 관세의 위험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경우다. 이는 경제 심리를 위축시켜 제조업 성장률을 0.3%에서 1만%p 하락시키는 하방 요인이 된다.
수출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 전환 시급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는 현재의 고율 관세 기조가 무역 적자 해소 및 자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관세 정책의 세부 내용이 번복되는 경우가 잦아 지역 기업들이 현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본부는 "지자체 주도로 관세 상담 및 문의 창구를 일원화하여 관세 정보, 금융 정책 지원, 대체 시장 개척 등 기업의 수요에 맞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수출 기업들은 기존 주력 시장 이외에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수출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지자체, 유관 기관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해외 이전이 성장 잠재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역 내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항공우주, 제약, IT 산업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여 고부가가치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충남 GRDP에 미친 영향(-0.1%p)과 비교했을 때 하방 압력이 훨씬 강력해졌음을 시사한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기반 자체가 약화될 수 있는 만큼, 수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탄소중립 등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유망 산업으로의 역량 집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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