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 안정에 민간소비 1.7% 회복⸱⸱⸱건설투자 2.7% 늘며 반등
국제유가 연평균 58.8달러 하락세⸱⸱⸱환율 1391.7원 수준서 변동성 상존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2026년 한국경제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수 회복에 힘입어 1.9%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산업연구원(KIET) '2026년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그동안 성장을 견인해 온 수출이 기저효과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과 금리 하락에 따른 소비 및 투자 활성화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엔진' 잠시 주춤⸱⸱⸱대외 환경 변화가 변수
지난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수출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0.5% 감소하며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 둔화에 더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대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등의 품목은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요 위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는 수출 하락 폭을 상쇄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관세 리스크를 아세안(ASEAN)과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통해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향후 수출 향방을 결정할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내수 온기' 확산⸱⸱⸱소비⸱투자 기지개
수출의 빈자리는 내수가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소비는 물가와 금리의 하향 안정화 흐름 속에서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완화되면서 연간 1.7%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상회하는 등 소비 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지표다.
투자 부문에서도 반등의 기미가 보인다. 특히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비용의 안정화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확대에 힘입어 연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이후 지속된 감소세를 벗어나는 첫 플러스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설비투자 역시 AI 관련 첨단산업의 투자 수요와 기업들의 자본 조달 여건 개선으로 연간 1.9% 수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하락과 환율 변동성⸱⸱⸱리스크 관리 '관건'
대외 여건 중 국제유가는 하락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2026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글로벌 원유 수요 제한과 공급 과잉 압력으로 인해 연평균 58.8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2%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은 생산 원가 절감과 물가 안정에 기여해 내수 회복을 돕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수출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하락 폭이 제한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환율은 1391.7원 수준이 예상되며 미·중 무역 분쟁의 전개 방향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한다.
산업연구원 홍성욱 선임연구위원은 "2026년 한국경제는 미국 관세 정책 등 대외 통상 환경 변화라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수출이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감소하겠으나 물가와 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소비 여건을 개선하고 건설투자가 반등하면서 내수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 갈등 지속 등 대외 리스크가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밀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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